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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포커스] 안우진도 2개나 있는데...'제로 피홈런' 진행형은 누구

어느덧 개막 두 번째 달을 맞이한 KBO리그. 각 기록에서 ‘제로 행진’을 이어가던 선수가 줄어드는 게 당연하다. 여전히 ‘수성’하고 있는 이들에게 시선이 가는 것도 당연하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SSG 랜더스 마무리 투수 서진용이다. 등판한 15경기에서 1승·13세이브를 기록, 8일 기준으로 리그 1위(20승 10패)를 지키고 있는 SSG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 15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자책점을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중압감이 큰 자리, 박빙 상황에 나서는 등판이 많은 보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서진용이 얼마나 빼어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10경기 이상 등판한 리그 구원 투수 중 유일하게 ‘제로 자책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상수(롯데 자이언츠) 김기중·윤대경(이상 한화 이글스) 등 0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다른 투수들도 있지만, 서진용은 자리가 다르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은 한 번도 도루를 실패하지 않았다. 11연속 성공. 올 시즌 전반적으로 ‘뛰는 야구’ 트렌드가 짙은 리그 상황 속에서 ‘효과성’을 두고 야구팬 사이 여론이 갈리고 있다. 모든 주자가 김혜성 같지 않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2021시즌 46도루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2022)은 박찬호(KIA 타이거즈)에게 내줬다. 김혜성이 초반 기세가 맹렬하다.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 중 무(無) 피홈런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은 3명이다. NC 다이노스 새 에이스 에릭 페디, KIA 타이거즈 좌완 선발 이의리,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이 그 주인공.페디는 올 시즌 KBO리그에 입성한 선수다. 현재 메이저리그 대표 아이콘 오타니 쇼헤이의 결정구로 유명해진 스위퍼를 가장 잘 구사하는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구위와 변화구 구속 모두 좋다 보니, 타자 입장에선 홈런을 빼앗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38이닝 연속 피홈런이 없고, 평균자책점은 리그 1위(0.44)에 올라 있는 투수다. 삼성 에이스 뷰캐넌은 올 시즌 등판한 6경기에서 기복이 있었다. 3번이나 4점 이상 내줬다. 피안타율(0.240)은 나쁘지 않지만, 위기관리 능력은 조금 무뎌졌다. 하지만 여전히 구위와 완급 조절 능력이 뛰어난 투수다. 이의리는 공의 위력은 뛰어난 선수다. 하지만 피안타율이 낮고, 피홈런이 없는 이유에 제구 난조로 빼놓을 수 없다. 등판한 6경기에서 볼넷 26개를 내줬다. 리그 투수 최다 기록이다. 이의리는 지난 시즌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국내 투수 삼진 2위(161개)를 기록했다. 구위와 삼진 생산 능력이 뛰어난 투수다. 피홈런 0개도 이유가 있다. 제구를 잡고, 경험이 더 쌓이면, 더 성숙한 투구를 보여줄 수 있다. 일단 4~5월만 7개를 허용한 지난 시즌(2022)보다 피홈런이 줄어든 건 고무적인 결과다.현재 리그에서 가장 구위와 폼이 좋은 안우진도 지난달 7일 NC전 박세혁, 6일 SSG전 최주환에게 피홈런을 허용했다. 4~5경기까지는 피홈런이 없었던 송명기(NC)와 곽빈(두산 베어스)도 최근 1개씩 기록했다. 페디·이의리·뷰캐넌은 5월 둘째 주 일정에도 ‘제로 피홈런’ 행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08 17:57
야구

'10승 투수' 김민우 향한 수베로 감독의 당부 "직구 믿어라"

한화 우완 투수 김민우(25)에게 2021년은 야구 인생 '터닝 포인트'다. 그는 2015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된 유망주였다. 빼어난 신체 조건(키 189㎝·몸무게 105㎏)을 갖췄고, 묵직한 직구를 구사했다. 하지만 입단 5년차까지는 미완의 대기로 남았다. 어깨 부상에 시달린 탓이다. 올 시즌 김민우는 토종 에이스로 거듭났다. 새로 부임한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은 마운드 리빌딩을 이끌 선두 주자로 김민우를 낙점했다. 외국인 투수들 대신 그를 2021시즌 개막전(KT전) 선발 투수로 내세우기도 했다. 김민우는 믿음에 부응했다. 5월까지 등판한 10경기에서 6승을 거두며 다승 부문 리그 공동 1위를 지켰다. 잠재력을 인정받았고,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지난 4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7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0승을 거뒀다. 2015년 안영명(현재 KT) 이후 6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한화 소속 토종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사령탑은 김민우가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조건은 볼 배합 개선. 수베로 감독은 "김민우가 주 무기 포크볼에 의존할 때가 있다. 그동안 좋은 성과를 안겨준 공이지만, 앞으로는 자신의 직구를 믿고, 더 많이 활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한 단계 발전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올 시즌 김민우가 기록한 포크볼 구사율은 33%다. 직구(44.2%)와 비슷한 수준이다. 10승을 거둔 4일 KIA전에서도 포크볼을 결정구로 삼진 3개를 잡아냈다. 도쿄올림픽에서도 이 구종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하지만 포크볼의 제구력이 조금만 흔들려도 고전한다. 상대 타자가 김민우의 볼 배합을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그래서 수베로 감독은 직구 구사율을 높여서,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길 바란다. 김민우는 아직 성장 중인 투수다. 수베로 감독은 "김민우는 자신이 한화 선발진의 1선발이라는 것을 잘 받아들였고, 자리와 역할에 맞춰서 성장하고 있다"라며 칭찬한 뒤 "이미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다. 등판을 거듭할수록 느끼고 배우는 게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우 스스로 포크볼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변화를 도모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우가 1선발로 자리 잡고, 수준급 외국인 투수들을 보유하면 한화도 마운드 재편 초석을 다질 수 있다. 현재 1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으며 경험을 쌓고 있는 신인 투수 김기중이 성장하고, 1차 지명으로 뽑은 고교 야구 '최대어' 문동주(광주진흥고)가 기대만큼 탁월한 자질을 증명한다면, 리빌딩도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9.07 12:59
야구

KIA, 지독한 투·타 엇박자

KIA는 최근 10경기에서 2승(2무 6패) 밖에 거두지 못했다. 8월 28일 SSG전부터 3연패를 당한 뒤, 1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3-2로 신승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이어진 리그 상위 팀 삼성과의 2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올 시즌 유일하게 상대 전적(6승 1무 1패)이 앞섰던 최하위 한화와의 4·5일 2연전도 1패 1무를 기록했다. KIA는 6월까지 25승 43패를 기록하며 리그 9위에 머물렀다. 최형우, 박찬호 등 주축 야수들이 부상에서 복귀한 뒤 잠시 반등했다. 7월 첫 6경기에서 전승을 거뒀고, 올림픽 브레이크가 끝나고 리그가 재개한 뒤 치른 4경기에서도 2승 2무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하락세다. 전환점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투·타 엇박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대할 수 있는 선발 투수가 나선 경기에서는 타선이 침묵한다. 지난 2일 광주 삼성전이 대표적이다. 신인왕 후보이자 리그 피안타율(0.193) 1위를 지키고 있던 이의리가 등판한 경기였다. 그가 5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분투했지만, 타선은 1득점에 그쳤다. 이의리는 올 시즌 등판한 18경기에서 평균 1.83점밖에 지원받지 못했다. 리그 선발 투수의 평균 득점 지원(3.51점)보다 크게 낮은 기록이다.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이 등판한 1일 두산전도 그랬다. 멩덴은 7이닝 동안 2점만 내줬다. 하지만 KIA 타선은 그가 마운드에 있을 때 1점밖에 내지 못했다. 9회 초 최원준의 역전 투런 홈런 덕분에 3-2로 승리했지만, 전형적인 승리 공식은 지켜지지 않았다. 모처럼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한 경기에서는 불펜이 흔들렸다. 4연패 기로에 있던 5일 한화전 얘기다. 0-1로 지고 있던 2회 초 공격에서 최원준이 상대 선발 투수 김기중 상대 2타점 적시타를 치며 바로 역전을 이끌었다. 3회는 김태진이 1점 더 달아나는 1타점 2루타를 쳤다. 하지만 4회 말 마운드에 오른 우완 사이드암 투수 박진태가 사구와 2루타를 허용하며 2·3루 위기를 자초한 뒤 후속 세 타자를 상대로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3-3 동점을 내줬다. 바뀐 투수 한승혁도 최재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7회 초 2사 1루에서는 4번 타자로 나선 황대인이 한화 셋업맨 김범수로부터 중월 투런 홈런을 치며 5-4, 재역전을 이끌었다. 그러나 KIA는 결국 승리하지 못했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9회 말에 안타 2개와 사구 1개를 허용하며 동점 위기를 자초한 뒤 에르난 페레즈에게 동점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5일 현재 9위 KIA는 10위 한화와의 승차는 4경기에 불과하다. 한화는 거포 유망주 김태연과 페레즈가 합류한 뒤 공격력이 좋아졌다. 이제 KIA는 위가 아닌 아래를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선수단을 향해 "이미 일어난 일에 미련을 두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눈앞에 상황에 집중해야 한다. 말처럼 쉽지 않지만, 최대한 심플하게 생각하는 선수가 성공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순위, 연패 숫자를 지워야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반드시 1승이 필요한 경기에서 투·타 엇박자가 이어지면 KIA의 하위권 탈출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안희수 기자 2021.09.06 14:39
야구

모처럼 클러치 능력 발휘한 KIA 타선, 불펜 방화로 울상

KIA가 4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했다. 투·타 엇박자 탓이다. KIA는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한화와의 시즌 10차전에서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타선은 모처럼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구원진이 두 차례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경기 초반에는 KIA의 페이스였다. 우전 우익수 최원준이 만루를 지배했다. 1회 말에는 KIA의 대량 실점 위기에서 멋진 수비를 보여줬다. KIA 선발 투수 윤중현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한화 외국인 타자 에르난 페레즈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3루 주자는 홈인. 최원준은 이 상황에서 타구를 잡은 뒤 정확한 송구로 홈으로 쇄도한 2루 주자 하주석을 아웃시켰다. 윤중현은 이어진 위기에서 최인호를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KIA의 역전도 최원준의 손에서 나왔다. KIA는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프레스턴 터커가 한화 선발 김기중으로부터 좌전 안타, 1사 1루에서 나선 박찬호가 좌측 번트 안타로 출루했다. 한승택까지 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만루 기회에서 9번 타자 김호령은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2사 뒤 나선 최원준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치며 2·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KIA가 2-1로 역전했다. KIA는 3-1로 앞선 4회 수비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구원 투수 박진태가 1사 1루에서 이성곤에게 우전 2루타를 맞았고, 이후 장지승과 이원석 그리고 정은원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밀어내기로만 2점을 내줬다. KIA 벤치는 뒤늦게 투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마운드에 오른 한승혁도 최재훈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KIA 타선은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발휘했다. 4번 타자로 나선 황대인이 7회 초 2사 1루에서 상대 투수 김범수를 상대로 중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5-4 역전.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셋업맨 장현식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다가서는 듯 보였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동점을 허용했다. 9회 말 선두 타자 정은원에게 우전 안타, 후속 백용환에게 희생 번트를 허용했다. 하주석에게도 빗맞은 안타를 맞았고, 김태연은 사구 출루를 허용했다. 1사 만루에서 상대한 페레즈에게는 외야 뜬공을 맞았다. 3루 주자가 태그업 뒤 득점했다. 그나마 패전은 모면했다. 중견수의 홈 송구가 백네트 방면으로 빠졌지만, 커버를 들어갔던 정해영이 포수에게 송구해 홈 쇄도를 시도한 2루 주자 하주석을 잡아냈다. KIA는 2일 삼성전부터 3연패를 당했다. 4연패 기로에서 최하위 한화를 상대했다. 하지만 4일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했다. 총체적 난국이다. KIA는 8월 마지막 주부터 4일 한화전까지 치른 10경기에서 2승1무7패를 기록했다. 세부 기록도 처참했다. 팀 평균자책점(6.70)과 팀 타율(0.206), 팀 득점(29점) 모두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실점은 많고, 득점은 적었다. 이길 수가 없었다. 공격을 이끌어야 할 주축 타자들이 침묵하고 있다. 간판타자 최형우는 이 기간 타율 0.256·2타점에 그쳤다. 득점권에 나선 11타석에서 단 1안타. 주전 2루수 김선빈은 타율 0.190,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는0.077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모처럼 타선이 중요한 시점마다 득점했지만, 이번에는 믿었던 필승조마저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9.05 18:01
야구

고졸 신인 한화 김기중, 10경기 만에 데뷔 첫승 사냥

한화 선발 김기중(19)이 데뷔 첫승을 따냈다. 김기중은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하며 7-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6월 5일 창원 NC전에서 프로 데뷔한 뒤 10경기 만에 첫승을 올렸다. 김기중은 이날 경기 전까지 승리 없이 4패만 있었다. 1회 초 4점을 지원받은 김기중은 효과적으로 키움 타선을 막아냈다. 1회 말 2사 1루에선 박동원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1루 주자 예진원이 3루까지 뛰다 아웃되는 행운이 있었다. 2회와 3회를 사사구 1개, 피안타 1개로 무실점 처리한 뒤 4회마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5회에는 2사 후 김혜성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뒤 예진원을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4구째 시속 130㎞ 슬라이더로 배트를 유인했다. 수베로 감독은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이날 김기중의 투구 수는 87개. 스트라이크 비율은 45개(51.7%)로 높지 않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범타를 유도해 고비를 넘겼다. 패스트볼(42개)과 슬라이더(27개) 의존도가 높았고 체인지업(11개), 커브(7개)를 적재적소에 섞었다. 유신고를 졸업한 김기중은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6월 5일 1군에 콜업돼 곧바로 데뷔전을 가졌고 주로 선발로 기회를 잡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키움 전에 앞서 "올해는 발전하는 과정을 보는 해다. 어린 선수여서 일관성이 떨어지지만 김기중의 기량이면 타자를 잡아낼 수 있다"고 격려했다. 김기중은 감독의 기대에 첫승으로 보답했다. 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25 21:57
야구

롯데 예상대로 김진욱 지명, 그리고 ML 진출 선언한 나승엽까지

이변은 없었다. 롯데의 선택은 예상대로 강릉고 좌완 투수 김진욱(18)이었다. 김진욱은 21일 비공개·언택트로 열린 2021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첫 번째로 이름이 호명됐다. 김진욱은 고교 무대 최고 유망주 투수로 손꼽힌다. 제54회 대통령배 대회에서 강릉고의 전국 대회 첫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에 지명됐다. 올해 고교 무대에서 10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했고, 고교 3년 통산 40경기에 나와 16승 3패 평균자책점 1.83을 올렸다. 하지만 수원북중을 졸업한 뒤 타지역 강릉고로 진학해 1차 지명 대상자에서 제외됐다. 그 때문에 지난해 최하위로 2차 드래프트 첫 번째 지명권을 쥔 롯데행이 유력했다. 한 달 전 대통령배고교대회에서 만난 각 구단 스카우트는 "이변이 없는 한 김진욱의 롯데행은 거의 100%"라고 입을 모았다. 구단 고위 관계자가 김진욱의 기량을 확인하기 위해 전국 대회를 직접 찾기도 했다. 지난해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한 김진욱도 최근 故 최동원 감독 9주기에 사직구장을 찾아 최동원 동상에 헌화하고 재능 기부를 했다. 롯데 구단은 "김진욱이 고교 선수로서 완성형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왔다"라며 "직구와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직구 평균 구속이 다소 부족할 순 있지만,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충분히 보완 및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 내다봤다. 향후 선발은 물론 불펜에서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진욱은 "지난해부터 '롯진욱'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셨다.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라며 "강릉고 출신의 박진형(롯데) 선배를 만나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롯데의 '두 번째' 선택도 화제를 모았다. 10개 구단의 1차 지명이 종료된 뒤 2라운드 역시 첫 번째 지명권을 쥔 롯데는 고교 내야수 최대어 나승엽(덕수고)을 선택했다. 롯데는 애초 1차 지명 대상자로 나승엽을 점찍었지만, 그가 미국 무대 진출을 선언해 장안고 포수 손성빈으로 선회한 바 있다. 롯데는 나승엽의 해외 진출 불발 등에 대비한 일종의 '보험용'으로 그를 선택했다. 나승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ML의 국제계약은 내년 1월에야 가능하다. 롯데 구단은 "지명권을 잃게 되더라도 2라운드에 지명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며 "나승엽을 포함해 손성빈, 김진욱과 모두 계약을 성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화는 유신고 투수 김기중(전체 2순위)을 삼성은 대전고 이재희(투수)를 뽑았다. KIA는 고려대 투수 박건우(4순위) KT는 원광대 내야수 권동진(5순위)을 지명했다. 1라운드에선 투수 5명, 내야수 4명, 포수 1명(SK 조형우)이 선발됐다. 한편 이날 열린 2021 신인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낸 1133명(고교 856명, 대학 269명, 해외 아마추어 및 프로출신 등 기타선수 8명) 가운데 100명이 뽑혔다. 김기태 전 KIA 감독의 아들 김건형(24)은 KT의 8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반면 전 삼성 심정수의 아들 심종원(23)과 과거 학교 폭력 사실이 알려져 NC의 1차 지명이 취소된 김해고 김유성은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0.09.21 16:20
야구

3주 남은 신인 2차 드래프트, 제 2의 소형준을 찾아라

KBO 리그는 최근 3시즌(2017~2019년) 연속 순수 고졸 신인왕을 배출했다. 올 시즌도 신인 투수 소형준(19·KT)이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다. 즉시 전력감 확보 기대감이 높아졌다. 1차 지명은 지난달 31일로 마무리된 상황. 이제 시선은 오는 21일 진행되는 2021 신인 2차 드래프트를 향한다. 특히 투수 보강은 모든 구단의 화두다. 일간스포츠는 최고 유망주뿐 아니라 흙 속의 진주도 두루 소개한다. 가장 강력한 전체 1순위 후보는 강릉고 좌완 투수 김진욱(18)이다. 키움 1차 지명 투수 장재영(18·덕수고)와 함께 고교 최정상급 투수로 평가된다. 2학년이던 2019시즌, 21경기에 등판해 11승 1패 평균자책점 1.58을 기록하며 최동원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22일 폐막한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는 강릉고의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와 우수투수상을 거머쥐었다. A구단 스카우트는 "경기 운영과 커멘드가 고교 수준을 넘어섰다. 속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 투수이고, 구속도 빠른 편이 아니다. 그러나 일정한 릴리스포인트와 폼에서 구사하기 때문에 공략이 매우 까다로운 편이다"고 전했다. B구단 스카우트는 "위기 상황 등판이 유독 많았다. 싸울 줄 아는 투수다. 프로 무대에서도 중간 계투 요원으로는 즉시 전력감이라고 본다"라고 평가했다.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롯데를 향해 "운이 좋다"는 시선을 보내는 스카우트도 있었다. 서울디자인고 우완 이용준(18)도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된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6~7㎞. 공끝이 묵직하다. 2020시즌 등판한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90(30⅓이닝 3자책점)을 기록했다. B구단 스카우트는 "이 투수도 김진욱처럼 위기 상황에서 자주 등판했다. 구속이 빠르고, 슬라이더 구사 능력도 뛰어난 편이다. 몸쪽 속구 제구력만 동반되면 1년 차부터 중간 투수로 내세울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1차 지명 후보였던만큼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는 상위 픽이 유력하다. 용마고 장민기(19)는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로 주목 받고 있다. 2020시즌 시즌 10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1.33(27⅓이닝 4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다. C구단 스카우트는 "신체 조건이 우월하다고 볼 순 없지만 시속 140㎞ 후반까지 찍히는 빠른 공을 구사한다. 공끝도 좋은 편이다"고 평가했다. 대전고 이재희(19)와 선린인터넷고 김동주(18)는 스카우트의 눈길을 사로잡는 기본 무기를 두루 갖췄다. 신체 조건이 좋고, 빠른 공을 던진다. 소속팀 주축 투수다. D팀 스카우트는 "이재희는(키 187㎝·몸무게 85㎏) 경기 운영 능력과 지구력이 좋고, 컷 패스트볼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김동주는(키 190㎝·몸무게 95㎏)는 시속 140㎞ 중반 대 빠른 공을 구사한다. 릴리스포인트가 높고 팔스윙이 빠르다 보니 매우 역동적인 투구폼을 갖고 있다 A구단 스카우트는 "육성형이다. 좋은 선발 투수로 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개성과 무기로 프로 입성을 노리는 투수들도 있다. E구단 스카우트는 대전고 우완 언더핸드 투수 조은(19)을 언급하며 "고교 야구에서 보기 드문 정통 잠수함 투수다. SK 박종훈과 흡사한 투구를 한다. 보통 이런 유형은 구속이 느린데, 조은은 (빠른 공 구속)시속 130㎞까지 던진다. 경험이 쌓이면 성장할 수 있는 투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근 KBO리그에서는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경쟁력을 증명한 젊은 투수가 늘었다. 고교 야구에서도 체인지업 연마는 필수 코스. B구단 스카우트는 "직구와 거의 차이가 없는 폼에서 서클 체인지업을 구사한다"며 경기고 홍무원(18)의 구사 능력을 주목했고, C구단 스카우트는 "공주고 오세준이 체인지업의 제구력이 좋더라"고 평가했다. 덕수고 우완 김효준(19)은 필수 변화구인 슬라이더와 커브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 두 구종 모두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변화가 크기 때문에 타자의 헛스윙이나 빗맞은 타구를 잘 유도하는 편이다. 지난달 29일 열린 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전고와의 준결승전에서는 슬라이더가 빛났다. 덕수고가 6-4로 앞선 9회말 1사 1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슬라이더로 삼진과 우익수 뜬공을 유도하며 소속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세광고와의 결승전에서도 피안타 없이 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020시즌 성적은 10경기 3승, 평균자책점 3.00.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대졸 선수 지명도 늘어날 전망이다. 현장 스카우트 다수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몇몇 유망주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을 전했다. 유신고 좌완 김기중(18), 세광고 강속구 우완 조병현(18) 정도가 마지막 전국대회인 협회장기에서 시즌 초반보다 좋아진 컨디션을 보여줬다고. 자연스럽게 대학교 자원으로도 눈길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3~4명은 상위 라운드 지명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중앙대 우완 김진수(22), 고려대 우완 박건우(22), 성균관대 우완 한차현(22), 영동대 우완 이승재(20), 개명대 우완 김성진(23)이 주목 받고 있다. B구단 스카우트는 김진수와 박건우는 커브가 좋다. 한차현은 스플리터가 눈길을 끌었다"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0.09.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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